푸에르토리코는 아메리카 대륙 중간에 위치한 미국령이지만 이국적인 카리브 감성이 가득한 여행지입니다. 그동안 우리에게는 낯선 여행지였지만, 최근에는 한국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점점 주목받고 있으며, 2025년 기준 여행 환경도 많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푸에르토리코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을 위해 꼭 알아야 할 최신 여행 팁 3가지를 소개드립니다. 렌터카 이용법, 현지 물가와 경비 계획, 그리고 푸에르토리코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로컬 체험까지 구체적으로 안내드리겠습니다.
푸에르토리코 렌터카 여행팁
푸에르토리코를 제대로 여행하시려면 렌터카 이용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수도 산후안(San Juan) 도심을 제외하면 대중교통 시스템이 매우 제한적이며, 시외로 나가려면 차량이 사실상 필수입니다. 특히 엘 윤케 국립공원, 비에케스 섬 페리 터미널, 아레시보 동굴 등 관광지는 차량 없이는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렌터카는 산후안 국제공항(Luis Muñoz Marín Airport, SJU)에서 바로 픽업할 수 있으며, 미국계 렌터카 브랜드(Hertz, Enterprise, Budget 등)가 다양하게 운영 중입니다. 온라인 예약은 한국에서 미리 하시는 것이 가격과 차량 선택 면에서 유리합니다. 국제운전면허증은 필요 없으며, 한국 면허증과 여권만으로 대여가 가능합니다. 단, 만 25세 이상만 대여가 가능한 경우가 많고, 보험은 CDW(차량손해면책)와 LIS(대인/대물 추가보장)를 함께 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운전 시 유의할 점은 현지 도로 사정입니다. 푸에르토리코는 미국과 같은 우측통행 국가이며, 교통표지판도 영어로 표기됩니다. 하지만 산악지방이나 외곽 지역은 도로 상태가 나쁘거나 조명이 부족한 곳도 많습니다. 따라서 야간 운전은 가급적 피하시고, 낮에 이동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산후안 시내의 경우 출퇴근 시간 교통체증이 심하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또한,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일부 구간은 전자톨게이트 시스템(Autopista)을 사용하므로, 렌터카 예약 시 Toll Pass 옵션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이를 놓치면 사후 청구로 불편을 겪을 수 있습니다. 주차도 여행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도심에는 유료 주차장이 많으며, 공영 주차장(Municipal Parking)은 비교적 저렴합니다. 거리 주차의 경우 파란색 선은 주차 가능, 노란색은 불가, 빨간색은 절대 금지 구역으로 표시됩니다. 현지에서는 견인이 잦은 편이니 색 구분을 정확히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렌터카를 활용하면 푸에르토리코 곳곳을 보다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으며,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숨겨진 명소를 찾아가는 재미도 큽니다. 단, 차량 반납 시 연료를 가득 채워야 하며, 탱크를 채우지 않으면 높은 수수료가 붙습니다. 이를 놓치지 않도록 체크하셔야 합니다.
물가와 경비 계획
푸에르토리코는 미국령이기 때문에 통화는 미국 달러(USD)를 사용합니다. 이에 따라 가격대나 소비 수준이 전반적으로 미국 본토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보다는 확실히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여행 전 현실적인 예산을 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선 숙소 비용을 보면, 산후안 시내 중심 호텔의 경우 1박 기준 $120~$250 정도이며, 비수기에는 이보다 약간 저렴할 수 있습니다. 반면 게스트하우스, B&B 또는 Airbnb를 이용하면 $70~$120 수준에서 숙박이 가능합니다. 휴양지인 콘다도(Condado) 해변이나 올드 산후안 지역은 상대적으로 비싼 편에 속합니다. 식비 역시 중요한 요소입니다. 일반적인 현지 식당(코메도르)에서 식사를 할 경우 $10~$15 내외면 푸짐한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관광지 중심의 레스토랑은 1인당 $20~$35까지도 청구되므로 예산에 따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씨푸드 전문점이나 분위기 있는 바에서는 가격이 더 올라가므로, 하루 1~2끼 정도는 로컬 음식을 활용하여 경비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교통비는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하루 대여료 $35~$70 수준이며, 보험과 유류비를 포함하면 하루 평균 $90 정도로 계산하면 무난합니다.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택시 또는 차량 호출 앱(Uber)을 사용하게 되며, Uber 기본요금은 $5 수준, 공항~시내 구간은 약 $20~$25 정도가 일반적입니다. 관광지 입장료는 대부분 무료이거나 저렴한 편입니다. 엘 윤케 국립공원은 $2 차량 등록 비용만 있으면 입장이 가능하며, 산후안 요새(El Morro, San Cristóbal)는 $10 내외의 입장료로 두 곳 모두 관람할 수 있습니다. 비에케스 바이오베이 투어, 보트 체험 등은 $40~$100 사이로 체험의 종류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납니다.
현지 물가는 식료품, 생수, 기념품 등도 미국 수준입니다. 생수 한 병은 $1.5, 맥주 한 병은 $2~$3 정도이며, 기념품 가게에서는 자석 하나에 $5~$8을 부르기도 합니다. 따라서 소소한 쇼핑도 예산에 포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전체적으로 7박 8일 기준 여행자 1인 예산은 항공권 제외 시 약 $1,200~$1,800 정도가 적정 수준입니다. 항공권은 성수기엔 왕복 100만 원 이상, 비수기엔 70~80만 원선에서 구매 가능하므로 총 예산 계획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현지 체험 즐기기
푸에르토리코는 단순한 휴양지 그 이상의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행 중 단순 관광지만 둘러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로컬 문화를 체험하고 현지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활동을 계획하면 훨씬 깊이 있는 여행이 가능합니다. 먼저 추천드리는 것은 올드 산후안 거리 투어입니다. 이곳은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지역으로, 파란색 자갈도로, 알록달록한 식민지풍 건물, 웅장한 요새 등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도보 투어나 자전거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현지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푸에르토리코 전통 요리 체험 클래스입니다. 산후안과 콘다도 지역에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요리 수업이 진행되며, 모폰고(Mofongo), 토스톤(Tostones), 아로즈 콘 간둘레스(콩밥) 같은 현지 음식의 조리법을 직접 배우고 먹어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소규모 그룹으로 운영되어 현지 셰프와의 교류도 활발하며, 언어가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영어 진행 클래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비에케스 섬의 바이오베이 체험도 꼭 추천드릴 만합니다. 이 체험은 밤에 진행되며, 조류에 의해 반짝이는 생물발광을 카약을 타고 가까이서 관찰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세계 3대 바이오베이 중 가장 밝은 해역으로 인정받는 곳으로, 달빛 없는 날에 참가하시면 더 극적인 빛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사전 예약은 필수이며, 수영복, 방수신발, 여벌 옷은 꼭 챙기셔야 합니다. 현지 시장이나 행사도 문화 체험의 중요한 통로입니다. 매주 주말에는 각 지역에서 벼룩시장이나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열리며, 수공예품, 전통음식, 음악 공연까지 다양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특히 산후안 근교의 피아르코(Piñones)는 아프로-카리브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거리 음식 천국으로 유명하며, 푸드 트럭에서 판매하는 튀김요리나 해산물 요리는 그 지역만의 맛을 전해줍니다. 마지막으로, 음악과 춤이 생활 속에 녹아 있는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살사 댄스 수업도 인기 체험 중 하나입니다. 저녁 시간에 지역 바나 문화 센터에서 수업이 진행되며, 초보자도 쉽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춤이 아니라 사람들과 교류하며 현지 감성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많은 여행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푸에르토리코의 진짜 매력은 이런 로컬 체험에서 비로소 느낄 수 있으며, 단순한 관광이 아닌 기억에 남는 특별한 여정으로 만들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