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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스 여행 코스 (시디부사이드,박물관,메디나)

by kokkne 2025. 7. 22.

튀니스 여행 코스 관련 사진

북아프리카의 보석이라고 불리우는 튀니지는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독특한 여행지입니다. 그 중에서도 수도 튀니스(Tunis)는 고대와 현대, 유럽과 이슬람, 지중해와 사막의 정서가 혼합되어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낸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튀니스 여행 코스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핵심 여행지인 시디부사이드, 바르도 박물관, 그리고 메디나 지역을 소개합니다.

튀니스 여행의 하이라이트, 시디부사이드

튀니스 북부 해안에 위치한 작은 마을 시디부사이드(Sidi Bou Said)는 튀니스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파란 지붕과 흰 벽, 고요한 골목길이 이국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곳입니다. 그리스 산토리니를 연상케 하지만, 이곳만의 아랍-안달루시아 건축 양식이 독특함을 더해주며, 매년 전 세계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명소입니다. 튀니스 시내에서 대중교통이나 택시로 약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 코스로도 무리가 없습니다. 시디부사이드의 가장 큰 매력은 도시 전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보인다는 점입니다. 집집마다 통일된 파란 문, 창살, 나무문틀과 흰색 벽은 국가에서 엄격히 관리되고 있으며, 이 조화는 언제 방문하더라도 감탄을 자아냅니다. 골목마다 예술가들이 운영하는 작은 갤러리, 공예품 가게, 향신료 상점 등이 이어져 있어 쇼핑과 산책이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는 ‘카페 데 나트(Café des Nattes)’입니다.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이 카페는 튀니스 전경과 지중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최고의 전망을 자랑합니다. 전통 민트티와 함께 지역 디저트인 ‘마크라우드(Makrout)’를 즐기며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 지역 특유의 타일 예술과 정원 배치도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며, SNS 촬영 명소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또한, 시디부사이드는 음악과 예술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20세기 초 프랑스 화가 폴 클레(Paul Klee)와 철학자 미셸 푸코가 이곳에서 영감을 받았고, 지금도 많은 예술가들이 작업실을 이곳에 두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마을 광장에서 열리는 야외 콘서트와 문화 행사가 여행자들에게 뜻밖의 선물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아침에 방문하면 한산하고 청명한 날씨를 만끽할 수 있으며, 오후에는 붐비는 관광객과 활기찬 상점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해질녘, 햇살이 흰 벽에 비치며 파란 창문 틈새로 반사될 때의 풍경은 그 어떤 그림보다도 아름답습니다. 시디부사이드는 튀니지에서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예술적 영감을 주는 공간이자, 휴식과 감상의 시간이 함께하는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로마 모자이크의 보고, 바르도 박물관

튀니스의 대표적인 문화 유적지 중 하나인 바르도 박물관(Musée National du Bardo)은 튀니지의 고대사와 다양한 문화가 집대성된 공간입니다. 박물관은 튀니스 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이용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특히 로마 시대 모자이크 컬렉션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로마 제국 내 가장 방대한 모자이크 컬렉션을 자랑합니다. 박물관 건물 자체도 하나의 역사적 유산입니다. 원래는 하산 벤 알리 베이(Hussein Bey)의 궁전으로 사용되던 19세기 건축물로, 이슬람 건축과 유럽식 궁정 양식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거대한 천장 돔과 정교하게 조각된 아치, 모자이크 타일 장식이 내부를 감싸고 있으며, 건물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전시관은 선사시대부터 이슬람시대까지 시간 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로마 시대 섹션은 그 규모와 정교함으로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냅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은 ‘바쿠스의 승리(Bacchus Triumph)’라는 대형 모자이크로, 신화 속 장면을 정교하게 표현한 이 작품은 사진보다 실제로 봐야 감동이 전해집니다. 그 외에도 카르타고 유물, 누미디아 왕국 시대 청동 조각, 초기 기독교 유물 등 다채로운 전시가 이어집니다. 바르도 박물관은 단순히 미술품 전시를 넘어, 튀니지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지중해 세계에서의 튀니지의 위치, 아랍과 로마 문화의 융합, 이슬람 이전 시대의 다문화 사회 등 다양한 주제를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나 영어 설명이 잘 구비되어 있어, 외국인 관광객도 큰 어려움 없이 관람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박물관 내부에는 카페테리아와 작은 기념품 상점이 있어 관람 후 휴식을 취하기에 좋으며, 여유롭게 둘러볼 경우 최소 2시간 이상을 할애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 촬영도 가능하지만, 플래시 사용은 금지되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유럽의 대형 박물관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이곳은 튀니스 여행 일정에서 반드시 포함해야 할 핵심 코스 중 하나입니다.

유네스코 문화 유산, 튀니스 메디나

튀니스 메디나(Medina of Tunis)는 도시의 가장 오래된 중심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살아있는 역사 공간입니다. 이슬람 도시의 전형적 구조를 잘 보여주는 메디나는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 상점이 가득한 수크(Souk), 웅장한 모스크와 숨겨진 궁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약 700여 년의 역사와 생활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곳입니다. 메디나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냄새입니다. 향신료, 가죽, 비누, 민트티, 금속 공예품의 향이 뒤섞여 감각을 자극합니다. 이어서 들리는 것은 상인의 외침과 방문객들의 말소리, 그리고 기도 시간이 되면 울려 퍼지는 아잔 소리입니다. 이 공간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여전히 사람이 살고, 일하고, 기도하는 ‘생활의 공간’입니다. 메디나 중심에는 자이투나 모스크(Mosquée Zitouna)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슬람 세계에서 중요한 종교교육의 중심지로, 외부인은 내부 출입이 제한되지만 그 위용과 아름다운 건축미는 외부에서만 봐도 감탄을 자아냅니다. 자이투나 주변에는 수많은 수크가 밀집해 있는데, 수크 엘 아타리네(Souk el-Attarine)는 향수와 허브 상점이 중심이며, 수크 엘 블라트(Souk el-Blat)는 약초와 전통 약재 상점이 몰려 있습니다. 또한 이 지역에는 수많은 고풍스러운 리야드(전통 저택)를 개조한 부티크 호텔과 카페들이 숨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다르 벤 가셰르(Dar Ben Gacem)’ 같은 숙소는 17세기 건축양식을 그대로 살려 투숙객에게 전통 튀니지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여행자들에게 메디나는 도보 여행을 강력히 추천하는 곳입니다. 차량 진입이 어렵고, 골목마다 예상치 못한 풍경과 상점이 등장하므로 여유로운 걸음으로 탐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길을 잃을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오프라인 지도를 저장해 두거나, 현지 가이드를 활용하면 보다 안전하고 풍성한 경험이 가능합니다. 튀니스 메디나는 역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문화와의 접점도 활발한 공간입니다. 청년 예술가들이 운영하는 아틀리에, 사회적 기업이 만든 수공예품 가게,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까지, 이곳은 튀니지의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만나는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