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는 절벽을 따라 형성된 이국적인 마을과 해안의 풍경이 유럽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지역입니다. 특히 아말피 해안은 세계적으로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 지역을 대표하는 해안 도시 세 곳 포지타노, 아말피, 소렌토는 각각 다른 분위기와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세 도시의 특징을 비교해보며 어떤 여행자에게 어떤 도시가 어울릴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포지타노: 로맨틱 절벽 마을
포지타노는 아말피 해안의 진주라 불릴 만큼 인스타그램과 여행 블로그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도시입니다. 절벽 위에 층층이 자리한 파스텔 톤의 건물들이 인상적이며, 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은 그림엽서 같은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이곳은 로맨틱한 분위기와 감성적인 장면이 가득해 신혼여행이나 커플 여행에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포지타노의 가장 큰 특징은 도시 구조가 수직적이라는 점입니다. 항구에서 시작해 위로 올라가는 계단식 마을은 걷는 데 꽤 많은 체력이 요구되지만, 그만큼 올라갈수록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보상이 따릅니다. 주요 명소로는 스피아지아 그란데 해변(Spiaggia Grande)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햇살 아래 여유롭게 해수욕을 즐기거나, 보트를 타고 해안선을 따라 짧은 투어를 떠날 수 있습니다. 또한 쇼핑을 즐기기 좋은 부티크들과 아기자기한 수공예품 상점들도 여행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포지타노는 규모가 크지 않아 반나절 또는 하루 일정으로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지만, 숙소를 잡고 여유롭게 머무는 여행자들도 많습니다. 특히 고급 부티크 호텔들이 절벽을 따라 자리하고 있어, 창밖으로 지중해를 내려다보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낭만적인 숙소 경험이 가능합니다. 다만 물가가 높은 편이며, 인기가 많은 도시인 만큼 성수기에는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단점도 있습니다.
아말피: 고풍스러운 항구도시
아말피는 중세시대에 강력한 해상 공화국 중 하나였던 도시로, 한때 이탈리아 남부 해안의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이 때문에 포지타노나 소렌토와는 달리 역사적 깊이와 도시적 구조가 더 단단하게 형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문화재와 유적이 도심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도시의 규모는 작지만 알찬 구성으로, 짧은 시간 내에 다양한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말피의 중심은 아말피 대성당(Duomo di Amalfi)입니다. 9세기경 지어진 이 성당은 이슬람과 고딕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며, 정면의 계단과 내부의 모자이크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성당을 중심으로 형성된 작은 광장에서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여행자들을 맞이하며, 현지 특산물인 레몬을 활용한 제품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리몬첼로(Limoncello)’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주로, 기념품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아말피는 역사적 명소 외에도 다양한 자연 체험이 가능한 도시입니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하이킹 코스 ‘신들의 길(Sentiero degli Dei)’의 출발점 중 하나로, 이 코스를 통해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아말피 해안의 절경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근의 라벨로(Ravello)는 고풍스러운 정원과 고요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마을로, 아말피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좋습니다. 여행지로서의 아말피는 포지타노보다 조금 덜 화려하고 로맨틱한 분위기이지만,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매력이 있습니다. 가족 단위 여행자나 역사·문화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에게 추천할 만한 도시입니다.
소렌토: 여유롭고 조용한 도시
소렌토는 아말피 해안 북쪽 끝자락에 위치한 도시로, 나폴리에서 기차로 1시간 이내에 접근 가능하다는 점에서 많은 여행자들의 첫 남부 여행지로 선택받는 도시입니다. 이 도시는 나폴리만을 내려다보는 절벽 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휴양지다운 여유와 현대적인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소렌토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귀족들의 휴양지로 인기가 있었으며, 지금도 그 전통을 이어받아 고급 호텔과 리조트, 잘 정비된 산책로, 항구 주변의 유람선 서비스 등이 갖춰져 있습니다. 포지타노나 아말피보다 조금 더 평지에 가까운 도시 구조는 걷기에 편리하며, 고령자나 아이를 동반한 여행자에게도 부담 없는 이동이 가능합니다. 또한, 도시 자체가 상대적으로 넓고 관광객 밀도가 낮아 보다 여유롭고 조용한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합니다. 주요 관광지로는 소렌토 대성당과 마리나 그란데(Marina Grande) 항구가 있습니다. 마리나 그란데는 과거 어촌마을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들이 즐비합니다. 이 외에도 소렌토 중심가에 위치한 코르소 이탈리아 거리(Corso Italia)는 쇼핑과 카페, 산책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밤에는 조명이 은은하게 밝혀져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소렌토는 교통의 중심지 역할도 합니다. 나폴리, 폼페이, 베수비오 화산, 카프리섬 등 주요 관광지로의 접근이 쉬워, 여행 동선을 계획할 때 중심 거점으로 삼기 좋습니다. 또한 배편을 이용해 아말피나 포지타노로 이동할 수 있어, 해안 도시들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소렌토는 여행의 시작과 끝을 담당할 수 있는 실용성과 동시에 휴식의 여유로움을 갖춘 도시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