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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국도 남부, 중부, 북부 소개

by kokkne 2025. 6. 20.

국도 드라이브 관련 사진

국도 제7호선, 일명 ‘7번 국도’는 부산에서 출발해 경북, 강원 지역을 따라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대한민국 대표 국도입니다. 총 연장 약 700km에 달하는 이 길은 남해의 활기찬 도시 부산부터 동해 바다의 청명한 풍경을 따라가며, 마지막으로 북녘을 바라볼 수 있는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집니다. 이 글에서는 7번 국도를 남부, 중부, 북부 구간으로 나누어, 각 구간의 특징, 드라이브 팁, 주요 명소, 여행 스타일 등을 분석해 드립니다. 동해안 드라이브를 계획 중이라면 꼭 참고해보세요.

7번 국도 남부: 부산~포항

7번 국도의 시작은 부산 수영구 민락동 부근입니다. 이곳에서 출발하면 초반 몇 km는 해안보다는 도심을 지나며, 해운대, 송정, 기장 등 바다를 끼고 달리는 감성 구간으로 빠르게 진입하게 됩니다. 특히 부산-기장 구간은 드라이브 초심자도 부담 없이 다닐 수 있는 완만한 해안선이며, 기장 지역은 죽성드림성당, 오랑대, 기장항 등 포토스팟과 명소가 가득합니다. 이후 울산으로 진입하면 간절곶, 주전몽돌해변, 방어진 등 자연풍경이 살아나는 드라이브 구간이 이어지고, 일출 명소로 손꼽히는 간절곶은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으로 유명하죠. 울산을 지나 경북으로 접어들면 경주의 일부 해안지역을 스쳐 지나 포항으로 들어섭니다. 포항에서는 호미곶 해맞이광장,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영일대 해수욕장 등을 들를 수 있고, 포항 시내에 숙소나 식사를 정비하기 좋은 환경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이 남부 구간은 대중교통 연계가 좋고, 맛집·카페·숙소가 풍부해 비교적 단기 여행이나 가족 단위 드라이브에 적합합니다. 하지만 도심 구간은 교통 체증이 심한 시간대를 피해야 하며, 특히 기장~울산~포항 연결 구간은 여름철 피서객으로 인한 정체가 심해질 수 있어 새벽 또는 오전 시간대 출발을 추천합니다. 숙소는 포항 또는 울산에 정하고, 기장 지역 카페나 해산물 식당에서 여유로운 점심을 즐기며 출발하면 이상적인 루트가 될 것입니다.

중부: 포항~강릉

포항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7번 국도의 백미라 불리는 중부구간이 시작됩니다. 이 구간은 경북 영덕~울진~삼척~동해~정동진~강릉을 잇는 라인으로, 끝없는 바다 풍경과 탁 트인 해안도로, 그리고 절벽, 터널, 소도시 감성이 연이어 펼쳐지는 환상적인 코스입니다.

영덕 블루로드는 잘 정비된 해안산책로와 함께 드라이브 포인트로도 훌륭하며, 특히 영덕 해맞이공원은 정차 후 가벼운 산책과 사진 찍기에도 좋습니다. 울진에서는 망양정, 후포항, 죽변항 등대공원 등이 있어 바다 풍경과 항구 마을 특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겨울철 대게 시즌이 되면 울진 대게거리는 미식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습니다. 삼척으로 넘어가면 쏠비치 삼척 리조트, 삼척해수욕장, 황영조 체육관 근처 카페거리, 죽서루 등 볼거리도 많고, 동해시에서는 묵호항 벽화마을, 망상 오토캠핑장과 같은 차박 및 캠핑 포인트도 많습니다. 정동진은 말할 필요도 없이 바다 옆 기차역, 일출 포인트, 서핑 스팟으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근처에는 모래시계 공원, 하슬라 아트월드, 드라이브 중 들를 수 있는 전망 카페도 풍부합니다. 이 구간의 특징은 거의 전 구간에서 바다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며, 운전이 익숙하지 않은 분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구불구불한 도로와 편도 구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경치 하나만큼은 전국 최고 수준이며, 감성 사진 촬영, 휴게소 없는 도로, 도로 위 노을 감상 등의 포인트는 다른 국도에선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을 제공합니다.

북부: 강릉~고성 

강릉부터 시작되는 북부구간은 상대적으로 짧지만, 여행의 깊이와 의미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구간은 양양, 속초, 고성, 그리고 최종적으로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지는 라인으로, 동해안 최북단을 관통하며 남북 분단의 현장과 마주하게 되는 유일한 드라이브 루트이기도 합니다. 양양에서는 낙산사, 하조대, 남애항 등 조용하고 풍경 좋은 명소들이 여럿 존재하며, 서퍼들이 모이는 죽도해변이나 인구해변은 비교적 차분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속초는 강원도의 대표 여행지답게 속초해변, 대포항 활어시장, 영금정, 등대전망대, 설악산 입구 등 관광 포인트가 매우 많고, 특히 밤에는 해변 앞 조명이 아름다워 야경 드라이브로 추천됩니다. 고성으로 접어들면 청간정, 송지호해변, 화진포 해양박물관 등을 지나게 되고, 마지막에는 통일전망대와 DMZ 박물관, 금강산전망대로 이어집니다. 이 구간은 풍경도 아름답지만, 남북 분단 현실과 한반도의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

단, 이 구간은 검문소를 지나야 하는 구간이 있으며, 신분증 필수, 사진 촬영 제한 구역도 존재하므로 미리 정보를 숙지하고 이동해야 합니다. 군사시설 근처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지정된 주차장에만 주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 북부구간은 힐링+역사교육+감성여행이 모두 가능한 코스로, 부모님과의 여행이나 차분한 분위기의 여행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됩니다.

결론

7번 국도는 그저 도로가 아닌, 대한민국의 자연, 역사, 감성, 철학을 품은 길입니다. 남부에서는 도심의 활기와 바다의 시원함이 공존하고, 중부에서는 절경과 바다의 감성이 강하게 와닿으며, 북부에서는 한반도의 현실과 분단이라는 깊은 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길 자체가 목적이 되는 드라이브를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여행의 방향보다도, ‘지나는 길’이 주는 감동이 클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