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부의 대표 도시 나고야는 도쿄와 오사카 사이에 위치해 대도시를 여행하면서 함께 들를 수 있는 교통이 편리하면서도 독특한 로컬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최근에는 전통 명소뿐 아니라 세련된 카페 거리와 개성 넘치는 시장 골목이 함께 주목받아 젊은 여행자들에게도 인기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요즘 뜨는 나고야 여행 코스로 감성 카페, 로컬 시장, 그리고 나고야성을 중심으로 추천 루트를 안내해드립니다.
나고야 감성 카페
나고야는 도쿄나 오사카 못지않게 감성 카페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며 하루를 보내는 여행 코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사카에와 오스 지역 주변은 신구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 덕분에 SNS에서 ‘인생샷 성지’로 알려져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카페가 몰려 있는 곳입니다. 먼저 추천할 만한 곳은 사카에역 근처에 자리한 북유럽풍 인테리어의 카페로, 직접 로스팅한 스페셜티 커피와 수제 디저트가 일품입니다. 내부는 햇살이 잘 드는 통유리 창과 식물 인테리어 덕분에 어디서 찍어도 화보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특히 젊은 여행객들이 카메라를 놓지 못하는 곳입니다. 나고야는 일본 전통 찻집 문화도 깊게 남아 있어 ‘카페 나고야코히텐’과 같은 레트로 무드의 찻집도 인기입니다.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앤티크 가구와 커피 향이 어우러져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나고야 특유의 모닝 문화도 여행자라면 꼭 경험해볼 만한데요, ‘모닝 세트’라 불리는 메뉴는 커피 한 잔 값으로 샌드위치나 토스트, 삶은 달걀이 함께 제공되어 든든한 아침을 먹을 수 있습니다. 현지인들은 아침에 카페에서 신문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는데, 이 모습만으로도 나고야의 로컬 라이프를 살짝 엿볼 수 있답니다. 또한 요즘 뜨는 나고야의 신흥 카페 거리로는 ‘엔도지 상점가’ 인근을 추천합니다. 오래된 상점가 골목 안에 리노베이션한 작은 로스터리 카페와 베이커리가 곳곳에 숨어 있어 골목 산책하며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특히 작은 카페 앞 벤치나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골목을 배경으로 찍는 사진은 SNS에서 ‘나고야 힙카페’ 해시태그로 인기가 많습니다. 나고야는 대도시답게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도 많지만, 작은 로컬 카페를 방문해 주인장이 직접 내리는 커피 한 잔과 그곳만의 디저트를 맛보는 것이야말로 여행의 진짜 묘미입니다. 여유로운 여행을 원한다면 하루쯤은 나고야의 카페만 도장 깨기 하듯 돌아다니는 코스를 꼭 추천합니다.
로컬 시장 탐방
나고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바로 로컬 시장 탐방입니다. 화려한 백화점과 쇼핑몰이 많은 대도시지만 오히려 그 속에 숨겨진 로컬 시장은 나고야 사람들의 생활과 음식을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은 ‘오스상점가’입니다. 오스칸논 절 주변으로 형성된 오스상점가는 4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시장이자 젊은 상점들이 새로 들어오면서 레트로와 트렌디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골목을 따라 이어진 작은 식당에서는 나고야 명물 히츠마부시(장어덮밥)부터 미소가 강하게 배인 미소카츠(된장 돈가스)까지 지역 특색 음식들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습니다. 특히 주말에는 일본 현지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해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시장 내에는 먹거리뿐만 아니라 오래된 레코드샵, 중고 만화책 가게, 앤티크 소품점 등 구경할 거리가 가득해 시간을 잊고 둘러보게 됩니다. 오스상점가만의 재미는 점포마다 개성 있는 외관과 사인보드 덕분에 걷다 보면 작은 사진 명소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SNS에서도 ‘#오스상점가’ 해시태그로 올려진 다양한 골목샷을 보면 레트로 감성과 힙함이 공존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답니다. 또 다른 추천 시장은 ‘야나기사와 시장’으로, 이곳은 관광객보다는 현지 주민들이 즐겨 찾는 숨은 맛집 골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선한 해산물과 과일을 파는 노점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바로 조리해주는 꼬치나 튀김, 일본식 오뎅까지 저렴하게 맛볼 수 있어 현지인들의 점심 식사나 간식 코스로도 유명하죠. 특히 서두르지 않고 상인들과 간단한 일본어로 소통해보면 여행의 추억이 더욱 특별해집니다. 시장 탐방은 아침 일찍 시작하면 신선한 재료와 활기찬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으니 일정에 여유가 된다면 오전 방문을 추천합니다.
대표 랜드마크 나고야성
나고야의 대표 랜드마크라 하면 단연 나고야성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일본 전국시대 오와리번의 중심이자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권력을 상징하는 성으로, 현재까지도 그 위엄을 느낄 수 있는 역사적 건축물입니다. 1612년에 완공된 이후 전쟁으로 한 차례 소실되었으나 일부가 복원되었고, 최근에는 혼마루어전까지 복원되어 더욱 많은 여행객이 찾고 있습니다. 나고야성의 상징인 금빛 샤치호코(범상어 장식)는 성 지붕 양쪽에 설치된 황금 장식으로 유명하며, 지금도 나고야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각종 기념품에도 활용됩니다. 성 내부를 둘러보면 옛 사무라이들의 생활과 문화, 성의 건축 기법 등을 상세히 배울 수 있어 역사에 관심 있는 여행자에게 큰 만족감을 줍니다. 특히 복원된 혼마루어전은 벽화와 장식이 화려하게 꾸며져 있어 실제 다이묘(영주)가 생활하던 당시의 모습을 상상하며 둘러볼 수 있습니다. 나고야성 주변은 사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정원과 벚꽃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 봄에는 벚꽃놀이 명소로, 여름에는 초록 정원과 시원한 연못 풍경이 인상적이며 가을 단풍과 겨울 설경 또한 여행객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나고야성의 또 다른 매력은 성 주변에 위치한 로컬 먹거리와 기념품 상점들입니다. 이곳에서는 나고야 전통 과자와 소품을 구경하거나 샤치호코 모양의 과자를 사서 기념으로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성 입구 근처에는 일본 전통 복장을 대여해 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많아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 좋습니다. 나고야성은 지하철로도 접근이 쉽고, 성 주변에는 버스 정류장과 주차장이 잘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여행자나 어르신과 함께하는 여행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일본의 역사와 자연, 현대적인 관광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나고야성 중심의 여행 코스는 짧은 일정에도 나고야의 깊이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코스로 추천할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