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최북단에 위치한 키루나는 북극권에 가까운 눈과 얼음의 도시로, 한 겨울이 되면 전 세계에서 여행자들이 몰려오는 인기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이 글에서는 겨울 키루나 자유 여행을 위해 꼭 알아야 할 요소들을 '설경 명소', '열차 이동', '겨울 트레킹'이라는 테마로 나누어 상세히 소개해 드립니다. 북극권에서만 만날 수 있는 순백의 세계 속에서 자연과 고요함을 온전히 느끼고 싶은 분들께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겨울 키루나 설경 명소들
스웨덴 최북단에 위치한 키루나는 겨울이면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설경 명소들로 가득합니다. 해가 거의 뜨지 않는 짧은 낮, 끝없이 펼쳐지는 설원, 맑은 하늘과 고요한 눈밭이 어우러져 특별한 여행의 순간을 선사해 줍니다. 이 도시에서는 눈 그 자체가 하나의 관광자원이 될 만큼,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이 압도적입니다. 키루나의 겨울 설경을 제대로 느끼시려면 몇 가지 장소를 꼭 방문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가장 먼저 소개드릴 곳은 키루나 시내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유카스예르비(Jukkasjärvi)입니다. 이 마을은 세계 최초의 얼음호텔인 아이스호텔(Icehotel)로 유명합니다. 매년 12월에서 4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이 호텔은 토르네강의 얼음으로 만들어지며, 내부의 모든 객실과 장식, 가구들이 얼음으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마치 얼음 궁전 안에 들어온 듯한 이 호텔은 체험 숙박은 물론, 일반 관광객에게도 낮 동안 공개되기 때문에 사진 촬영과 관광을 위해 들르시기에도 좋습니다. 두 번째로 추천드릴 장소는 아비스코 국립공원(Abisko National Park)입니다. 키루나역에서 열차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트레킹 코스뿐만 아니라 설경 감상과 오로라 관측지로도 유명합니다. 겨울철 아비스코는 눈에 덮인 침엽수림과 얼어붙은 호수, 눈길 위의 하얀 평원이 장관을 이루며,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설경을 조용히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세 번째로 소개드릴 장소는 키루나 시청사 주변과 키루나 교회(Kiruna Kyrka)입니다. 붉은색 목조 건축물인 키루나 교회는 겨울의 하얀 눈과 대조를 이루며 마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합니다. 시청사 광장 주변에는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도심 속에서도 겨울 북유럽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키루나는 도시 전체가 작고 조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길을 따라 걷기만 해도 충분히 설경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아침 10시 즈음 해가 잠깐 떠오르면 도시 전체가 분홍빛과 하늘빛이 섞인 마법 같은 색으로 물들며,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사진으로 남기신다면 인생샷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설경 속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체험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개썰매, 스노우모빌 투어, 순록 썰매 체험 등은 단순한 레저 활동을 넘어 눈과 얼음 속 자연과 교감하는 방식으로 제공되며, 키루나만의 설경을 더욱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열차 이동으로 자유여행
스웨덴 북부의 키루나는 열차 이동으로 자유여행을 즐기기에 매우 적합한 도시입니다. 유럽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열차 여정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코스를 통해, 여행 그 자체가 감상이 되고 추억이 됩니다. 스톡홀름 중앙역에서 출발하는 SJ(스웨덴 국영 철도) 야간열차는 키루나역에 직접 연결되며, 약 14~17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좌석 등급은 일반 좌석, 침대칸(2~6인실), 프라이빗 캐빈 등으로 나뉘며, 겨울철 성수기에는 조기 매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소 3~4주 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야간열차의 큰 매력은 이동 중 북극권의 설경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침대칸을 예약하시면 기차 안에서 편안하게 취침을 하며 도착할 수 있어 체력적으로도 매우 효율적입니다. 기차 내에는 세면도구, 충전 포트, 커튼, 난방 등이 갖춰져 있어 장시간 탑승이 부담되지 않습니다. 키루나는 열차역에서 시내 중심까지 접근이 쉬우며, 대부분의 숙소가 도보 15분 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짐이 많으시더라도 제설 작업이 잘 되어 있어 이동이 수월합니다. 스웨덴 북부 도시인 우메오(Umeå), 뢰레오(Luleå) 등을 경유하는 루트도 존재하며, 중간 도시 관광을 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키루나역 이후에도 열차는 아비스코와 나르빅(노르웨이)까지 이어지며, Ofoten Line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철도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티켓 예매는 SJ 공식 홈페이지 또는 앱에서 가능하며, 모바일 티켓 사용도 지원됩니다. 추운 날씨에 대비하여 핫팩, 물병, 립밤, 간식 등을 준비하시고 출발 전 당일 시간표 확인도 필수입니다. 키루나로 향하는 열차 여행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하나의 특별한 여정입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하얀 설원과 침엽수림, 빛이 사라지는 겨울 하늘을 바라보며 이 여행이 얼마나 특별한 경험이 되는지 직접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겨울 트레킹과 아웃도어 체험
키루나에서의 겨울 여행은 단순히 설경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그 자연 속을 ‘걷고 체험하는 것’으로 완성됩니다. 겨울 트레킹과 다양한 아웃도어 체험은 키루나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이며, 이 도시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체험형 자연여행지’로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는 아비스코 국립공원(Abisko National Park)입니다. 이곳은 스웨덴에서 가장 유명한 트레일인 킹스 트레일(Kungsleden)의 시작점이기도 하며, 겨울철에는 스노우슈즈나 스키를 활용한 설원 트레킹이 가능합니다. 설원 위를 걷는 감각은 일상에서 경험하기 힘든 특별함을 선사합니다. 바닥이 폭신하게 느껴지며, 눈을 밟을 때의 '뽀드득' 소리는 여행의 감성을 더욱 깊게 해줍니다. 트레킹 중 만나는 얼어붙은 강, 눈 덮인 침엽수림, 평온한 설원은 그 자체로 힐링이 됩니다. 스노우모빌 투어는 설원을 빠르게 달리며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액티비티입니다. 전문 가이드와 함께 안전하게 진행되며, 북극권의 겨울 풍경을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개썰매 체험은 더욱 전통적이며, 허스키들과 함께 순백의 자연을 달리는 경험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동을 줍니다. 야간에는 오로라 트레킹이 운영됩니다. 어둠 속 눈밭을 걸으며 오로라가 뜨기를 기다리는 이 체험은 북극권에서만 가능한 낭만적인 프로그램입니다. 바람 소리와 발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그 순간, 하늘 위에서 서서히 퍼지는 녹색의 오로라를 마주하면 누구나 숨을 멈추게 됩니다. 겨울 트레킹을 위해서는 철저한 복장이 필요합니다. 방풍 재킷, 기모 내복, 털 장갑, 보온 부츠 등은 필수이며, 현지에서는 장비 대여도 가능합니다. 추위 속에서도 안전하고 쾌적하게 즐기기 위한 준비가 곧 여행의 질을 좌우하게 됩니다. 이처럼 키루나의 겨울 아웃도어는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을 줍니다. 눈 속을 걷는 순간순간이 감정의 기록이 되며, 북극권의 대자연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